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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아트페어 브랜드 아트바젤(Art Basel)이 중동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아트바젤은 오는 2026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아트바젤 카타르(Art Basel Qatar)’를 출범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트바젤은 스위스 바젤을 시작으로 마이애미, 홍콩, 파리에서 페어를 운영해 왔으며, 도하를 다섯 번째 개최 도시로 추가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게 됐다. 이번 도하 진출은 아트바젤의 첫 중동 지역 페어다.
아트바젤 카타르는 아트바젤의 모회사인 스위스 MCH 그룹(MCH Group AG)과 카타르 박물관(Qatar Museums)의 상업 부문 QC+, 카타르 스포츠 투자청(Qatar Sports Investments, QSI)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첫 행사는 도하 문화지구 므셰이렙(Msheireb)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M7에서 열릴 예정이다.
초기 행사에는 약 50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이는 현재 아트바젤이 운영 중인 다른 페어 대비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주최 측은 점진적인 확장을 염두에 둔 전략적 출발이라고 설명했다.
카타르 박물관 위원장인 마야사 빈트 하마드 알타니 셰이카는 “20여 년간 축적한 문화 인프라와 인재 개발을 바탕으로 이제 세계 무대에 카타르의 창의성을 선보일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노아 호로위츠 아트바젤 CEO는 “이번 협업은 예술에 대한 카타르의 헌신과 세계 문화 담론에서의 부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아트바젤 카타르’는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지역성과 국제성을 아우르는 새로운 유형의 아트페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하 진출은 지리적 확장을 넘어 문화자본의 전략적 재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카타르는 ‘국가비전 2030’에 따라 미술관 설립, 대규모 컬렉션 구축, 문화 교육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한 문화강국 전략을 추진해 왔다.
현재 중동 미술시장은 매년 4월 열리는 ‘아트 두바이(Art Dubai)’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아트 두바이가 지역 기반 갤러리 중심의 성격을 지닌 반면, 아트바젤 카타르는 글로벌 컬렉터와 기관을 주요 대상으로 한 고가·국제 시장 중심의 플랫폼으로 기획돼 시장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60년 스위스에서 설립된 아트바젤은 프리즈(Frieze), 테페아프(TEFAF)와 함께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며, 현대미술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박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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